필자가 매월 정기적으로 만나는 네트워킹 오찬 모임에서 우리나라 대학의 졸업생에 대한 평가가 화제가 되었다.
헤드 헌팅회사를 경영하는 한 분이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서울대학을 나왔다고 무조건 선호하는 현상이 없어졌다며 오히려 지방에 있는 한동대학이라는 작은 대학이 그 학교 졸업생이면 무조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화제를 꺼내었다. 역
사도 짧고 인지도도 높지 않는 이 대학이 기업들에게 화제가 되는 이유는 그 대학의 교육방식이 기존의 국내 대학들과 다른 점이 높게 평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대학은 아직까지 기존의 전공별 교육 방식을 답습하고 있으며 그 결과 비 인기학과를 전공한 대학생들의 취업문제는 심각하다.
이러한 전공을 택한 학생들은 해외에서의 취업도 자격이 되지 않아 원천적으로 어렵다. 어렵게 해외에서 인턴이나 취업자리를 찾은 학생들이 전공이 취업과 맞지 않는 다고 취업비자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 대학들의 무수한 전공들이 과연 필요할 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한국 경제가 어려우면 왜 우리의 젊은 이들은 해외로 일자리를 찾아 나갈 생각을 하지 않을 까? 우리의 대학 교육은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취업 능력을 키워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취업과 관련 없는 학과들의 학생들이 너무 많다.
미국 대학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하였다가 졸업할 때쯤 약간의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취업에 필요한 전공을 결정하는 데 비하여 우리 대학은 입학 시부터 취업의 고려 없이 전공을 택하고 졸업을 위해서 많은 학점을 듣고 있다.
미국 대학 졸업생의 대부분이 취업과 유리한 경영학이나 공학 등을 전공으로 결정하고 졸업하는 데 비하여 우리대학은 아직까지 취업과 관련 없는 많은 전공들이 버젓이 대학에 남아있다. 바로 우리 대학 교육의 한국적인 한계이다.
우리와 다른 미국 대학 교육의 특징 때문에 바로 오늘날 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택하고 있다. 미국 대학들은 전통적으로 학부과정에서는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이나 기술에 대한 교육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법학이나 의학전공이 학부에는 없는 것도 바로 그 이유이다. 이들은 소위 “ Liberal Arts” 라고 표현하는 바와 같이 문학, 철학, 역사, 외국어 및 과학 실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 교양 교육을 통하여 생각하는 능력을 키운다.
오늘날 예상하지 못한 도전이나 변화에 이지적이며 침착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의 향상을 중요한 교육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개인의 삶의 행복과 사회 전체의 공동선을 높일 수 있으며 민주 사회의 일원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점이 바로 지난 2세기 동안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미국 대학 교육의 철학이다. 우리나라도 기존의 교육 방식을 바꾸고 대학을 쇄신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저항도 만만하지 않다. 최근에 서울의 한 사립 명문대학의 총장이 대학 개혁을 위하여 학과의 통폐합을 시도하다가 학부모들로부터 심한 저항을 받고 주춤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내의 대학들의 교육의 질이 높지 않다고 교육 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는 않다.
어렵게 대학을 들어가고 취업이 쉽지 않은 전공을 택하고 다녀야 하는 국내 대학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오늘날 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빠른 교육개방과 대학 교육의 개혁이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시급한 현안이다.
유학, 이민 미국변호사 홍영규와 상담하세요’저자, www.globaleye.co.kr
홍영규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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