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이 18일 고 후야오방(胡耀邦) 전총서기 탄생 90주년을 맞아 그를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전사(戰士)', '위대한 무산계급 혁명가. 정치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추도행사는 ‘비공식 좌담회’ 형식으로 열렸다. 내용면에서는 후 전총서기를 복권하면서도 형식면에서는 여전히 그를 제도권 밖에 두려는 중국 당국의 2중적 태도가 드러난 행사였다.
후 전총서기는 1987년 부르주아 자유화를 방임한 혐의로 비판서를 쓰고 ?겨난 뒤 사망했다. 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는 그의 장례식이 촉발한 것이다. 따라서 그를 복권시키는 것은 부르주아 자유화를 인정하고 톈안먼사태를 재평가하는 길이 된다.
인민대회당에서 열린‘후야오방 탄신 90주년 기념 좌담회’에는 원자바오(溫家寶)총리가 참석했고 쩡칭홍 (曾慶紅)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가 추모 연설을 했으며 우관정(吳官正) 상무위원겸 중앙기율위원회서기가 사회를 봤다. 공청단 제1서기 주캉(周强), 시차이후(徐才厚), 왕자오궈(王兆國)등 기라성 같은 신진인사 350여명이 참석했다.
좌담회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장쩌민(江澤民)전주석의 오른팔인 쩡 부총리가 추모연설을 한 점 이다. 톈안먼 시위를 진압한 덩샤오핑(鄧小平)-장전주석 계열의 대표주자인 후 전총서기를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청단 제1서기 주캉은“후가 인민 군중의 한가운데 서서 인민들의 희망과 요구를 이해하고 진리를 견지했으며 자아 비판에도 용감했다”고 강조했다. 20일에는 장리췬(張黎群)등 5명이 저술한 ‘후야오방전’3권중 1권이 출간됐다. 탄생(1915년)부터 문혁주도 ‘4인방’이 실각된 1976년도 분이다. 당 중앙에 이어 19일에는 고향인 후난(湖南)성 류양(瀏陽)시 중허(中和)향 창팡(蒼坊)촌에서 '후야오방 기념관'이 새로 낙성됐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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