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발표 예정인 ‘2008학년도 서울대 논술고사 예시문항’의 본고사 여부를 둘러싸고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대가 대립하고 있다.
교육부는 20일 “서울대가 이 달 초 제출한 예시문항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 본고사 논란이 일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달라’는 내용의 입장을 서울대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교육부가 특정문항을 문제 삼지는 않았다”면서도 “수학 관련 예시문항 가운데 일부가 풀이과정과 정답을 요구한 것이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말해 교육부로부터 수정 지시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서울대 관계자는 “우리는 수학 관련 예시문항에서 2개 이상의 정답과 풀이과정이 나올 수 있는 문제는 ‘수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로 가이드라인 위반이 아니라고 보는 반면, 교육부는 출제가 금지된 ‘풀이과정 또는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로 해석하고 있다”며 “교육부에 제출했던 예시문항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자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서울대의 예시문항에 대해 본고사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서울대에 당초 7일로 예정됐던 예시문항 발표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그 사유를 청와대에 보고한 것일 뿐”이라며 “청와대가 예시문항에 대해 직접 판단을 내리거나 개입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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