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승부수가 일단 성공했다.
유 감독은 최근 토레이 브렉스를 내보내고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의 벤자민 핸드로그텐(202.5㎝)을 영입했다.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전격 교체였다. 모비스는 1라운드에서 높이의 강점을 갖고 있는 서울 삼성, 전주 KCC, 창원 LG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유 감독의 판단을 정중했다. 핸드로그텐은 영입 후 첫 경기인 19일 KCC 전(모비스 68-60 승리)에서 비록 6득점, 10리바운드에 그쳤지만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 전에서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기동성을 과시하며 모비스를 일약 높이에서 강한 팀으로 변모시켰다. 더구나 블룩 슛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수비까지 선보여 유 감독을 만족시켰다.
모비스는 핸드로그텐(16점 8리바운드)의 높이에 포인트 가드 양동근(21점 5어시스트, 3점포 5개)의 외곽포와 크리스 윌리엄스(26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6스틸)의 착실한 골밑 플레이가 가세하며 서장훈(11점 3리바운드)과 올루미데지(8점 17리바운드)가 제 몫을 하지 못한 삼성을 87-57로 대파했다.
이날 두 팀의 30점차는 올 시즌 최다 점수차다. 2연승을 거둔 모비스는 지난해 12월4일 이후 삼성 전 5연패에서 벗어나며 8승3패로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올 시즌 최소 득점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긴 삼성은 6승5패로 공동4위로 1단계 내려앉았다.
전주 KCC는 이날 전주 홈 경기에서 찰스 민렌드(31점 16리바운드,3점슛 3개)와 쉐런 라이트(24점 13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서울 SK를 88-80으로 제압, 6승6패 5할 승률을 기록하며 공동 6위로 올라섰다.
특히 KCC는 SK전 6연승을 거두며 천적 관계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창원 LG도 홈에서 부산 KTF를 85-78로 꺾으며 6승6패로 KCC와 6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대구에서는 안양KT&G가 단테 존스(42점 18리바운드)의 이틀 연속 40점 이상을 몰아넣는 맹활약을 펼쳐 대구 오리온스를 96-75로 대파, 7승5패로 단독 3위로 2단계 상승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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