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9일 “한미동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대북 정책에서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19일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한국 정부와 정치권은 좌경화한 반면 미국 정부와 정치권은 우경화하면서 한미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다”고 진단하며“미 정부는 대북 관련 결정을 하기 전에 한국의 변화한 상황을 고려하고, 한국 정부는 북한과 화해나 협상을 확대하기에 앞서 미국의 견해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7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내년 초 출범시키기로 합의한 ‘장관급 전략 협의체’에 대해서도 공식 외교 회담으로만 그친다면 대북 관련 견해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한국 방문 동안 한국이 이룬 민주화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민주화 때문에 한미동맹이 위태롭게 됐다”면서 특히 “주한미군 주둔의 이유였던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양국 간에 더 이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그러나 미 행정부에는 한국의 사회 변화를 이해하는 이가 드물며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는 한미 동맹이 과거의 일이 돼버렸다는 우려가 널리 퍼져있다고 전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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