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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화장실이야, 갤러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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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화장실이야, 갤러리야?"

입력
2005.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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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화장실이 늘고 있다. 단순히 깨끗함을 추구하는 것에서 탈피, 건물을 지역특색과 이미지에 맞춰 짓는가 하면 갤러리 유아수면실 대화의 장 등을 갖춰 눈길을 끌고 있다.

장단콩 축제를 열고 있는 민통선내 경기 파주시 장단콩 마을의 화장실은 콩을 형상화했다. 화장실에서조차 장단콩 마을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마을주민들은 이를 위해 전문설계사에게 디자인을 의뢰했다.

또 어린이 주부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변기, 세면대 높낮이를 조절했고 기저귀교환대, 샤워기, 다목적실 등을 설치했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만석공원 화장실은 김홍도의 그림 벽화로 유명하다. 이 그림은 용인대의 한 학생이 올해 프랑스로 유학가기 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그린 김홍도 연작이다.

관리사무소도 이 곳을 갤러리로 꾸미기 위해 주위 초ㆍ중학교 학생들의 작품 1,000여점을 수집, 돌아가며 이곳에 전시하고 있다. 또 벽면을 따라 긴 의자를 설치해, 공원을 자주 찾는 장ㆍ노년층들이 더위나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용인시 롯데마트 수지점 유아화장실은 동화 속 화장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환상적이다. 파란색과 노란색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원색을 사용하고 세면대는 원형이며, 벽 모서리 고무를 붙여 안전에도 신경 썼다.

부천시 부천중학교는 화장실은 항상 쾌적하게 유지하는 전담 관리인이 따로 있고, 대화의 방도 갖추고 있다. 부천시 원미구의 양식당 ‘디종 유로’는 화장실에 유아용 침대와 소파, 장식장을 들여놓아 일반 아이방처럼 꾸며놓았다.

경기도는 최근 ‘올해의 아름다운 화장실’에 공모한 도내 245개 화장실 중 28개소를 선정해 상패와 240만원 상당의 관리용품을 지급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화장실이 깨끗하면 외국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화려한 화장실이 아니라 깨끗하고 특징 있는 화장실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내년에도 14억원의 지원예산을 편성했으며 올해의 화장실 화보 및 청결유지ㆍ관리방안이 담긴 홍보책자를 발간해 시ㆍ군에 배포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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