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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우리 아이 역사책 읽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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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우리 아이 역사책 읽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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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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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를 위한 독서지도 강의를 하다보면 “역사책은 어렸을 때부터 많이 읽히는 게 좋다고 하던데...”,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요, 어떤 역사책을 골라 주는 것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접하게 된다.

다들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고 논술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역사 학습은 필수적이라고들 하니 자녀들에게 빨리 ‘역사’를 안겨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낀다.

역사 공부는 어른들이 얼른 어린이들의 입 속에 넣어주고 싶다고 해서 모든 어린이들이 얼른 집어서 맛있게 먹고 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역사책을 안겨줄 때도 나름대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역사책을 권하기 전에

‘역사책’ 하면 제일 먼저 한국사나 세계사 등 통사를 먼저 생각하고 서점에 나가보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묻거나,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와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책을 찾는다.

그런 분들을 보게 되면 조금만 천천히 생각하고 고르라고 조언 하고 싶다. 역사를 처음 접하게 되는 자녀에게 처음부터 긴 시간 속에서 변화해온 역사를 한꺼번에 다루고 있는 책을 권하게 되면 역사에 흥미를 갖기보다는 오히려 부담만 줄 수 있기 때문에 역사책을 고르더라도 조금만 더 신중해지라는 것이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점은 우리 아이가 어느 수준에 머물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자녀들의 독서 태도에 관심을 갖고 관찰해보면 책에 대한 관심도는 어느 정도이며, 읽는 태도는 어떠한가(집중력), 어떤 종류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가(분야, 내용, 분량 등), 잘 이해하면서 읽어내는가, 사건들의 흐름을 잘 파악할 줄 알고 각 사건의 연관성을 살필 줄 아는가, 등장 인물들의 말이나 행동을 통해 그들의 생각이나 성격, 가치관 등을 읽어낼 줄 아는가 등 자녀들의 독서능력을 파악할 수가 있다.

초등 4학년, 역사의식 전환기?

흔히 역사 교육의 목적은 역사의식을 기르는 데 있다. 때문에 역사는 시간선상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다루는 학문이므로 역사교육에서는 역사의식의 발달단계의 특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아동의 발달에 대한 이론의 적용은 개별성이나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서는 아동들의 보편적인 발달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역사의식은 역사 교육이나 환경, 개인의 능동적인 활동 등을 통하여 얻어지는 역사적 이해력, 역사적 견식, 역사적 태도와 능력으로, 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발단 단계에 따라 성장하는 가변적인 것이다.

대개 초등학교 3학년 아동의 경우 옛 것과 지금의 것 사이의 시간의 흐름, 시간의 거리를 느끼게 되고, 현실과 허구와의 구별이 가능해진다.

초등학교 4학년을 역사교육이 가능해지는 역사의식의 전환기라고 보는데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천을 느낄 수 있고, 연표 학습 활동이 가능하며, 영웅적 무용적 이야기를 좋아하는 시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5학년에 가서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과관계를 초보적으로 사고하게 되고, 생활 주변의 문화 현상에 대한 역사적 흥미가 커진다고 한다.

위와 같은 점을 충분히 고려한 후 부모와 함께 역사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기, 체험 활동하기 등을 경험한다면 역사의식을 훨씬 효과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살펴보기부터

현행 초등학교 사회 교과 과정 중 ‘인간과 시간’ 영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3학년에서는 생활 도구·교통·통신의 발달, 가정 의례(혼례·장례·제례)의 변화, 민속놀이와 전통문화에 대한 내용을, 4학년에서는 옛 도읍지(경주, 공주와 부여, 서울, 개성과 평양), 문화재·박물관, 세계문화유산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5학년에서는 의식주 생활도구(한옥·옹기·한지 등), 과학문화(첨성대·앙부일구·자격루·금속활자 등), 건국 이야기, 마을 제사와 행사(두레·품앗이), 종교 생활(원시신앙·;불교·기독교·천도교 등)을 다루고 있으며, 6학년에 가서야 고조선의 건국에서부터 해방 후 대한민국의 현재의 모습까지를 생활사 부분을 곁들여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위와 같은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면 아동의 발달과 흥미, 학습면까지 고려한 역사책 고르기가 더욱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다.

역사책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라면

우리 전통문화나 생활 풍습, 신화, 부담되지 않을 분량의 역사동화 등이 담겨있는 그림책부터 권한다. 재미있을 뿐 아니라 이해하기 쉬워서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길러주기에 좋다.

그런 다음 아이들과 함께 옛날 우리 조상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를 다룬 의식주 생활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과학·음악·미술·풍속·놀이·문화유산 등에 관련된 내育?들어있는 책을 고르고, 함께 읽어 나가면 좋다. 읽고 나서 가까운 민속박물관을 방문한다면 더욱 흥미로운 역사책 읽기가 될 것이다.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다룬 동화들도 역사적 사고력을 기르는데 상당히 효과적이므로 함께 읽고, 그 시대의 상황이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들은 어떠했는지, 왜 그렇게 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정미선· 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 독서지도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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