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캠프’ 선택을 서둘러야 할 시즌이 돌아왔다. 방학이 시작되려면 아직 한달 가까이 남았지만 대부분의 캠프를 주관하는 단체가 숙소, 교통편 예약 등 사전 준비를 이유로 일찌감치 접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캠프를 고르는 일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수십~수백 만원에 이르는 적지 않은 참가비가 주는 경제적 부담은 둘째 치더라도, 수많은 단체가 주관하는 영어, 과학, 역사, 스키 등 갖가지 주제의 캠프들 중에서 옥석을 가리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까닭이다.
캠프 전문가들은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일인 만큼 자녀를 보내고자 하는 캠프에 대한 꼼꼼한 정보수집은 기본”이라며 “무언가를 꼭 가르쳐야겠다는 욕심보다는 자녀의 관심과 취미를 우선하라”고 조언했다.
캠프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부분은 캠프를 주최하는 단체의 전문성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캠프를 운영하는 단체가 과거에 비슷한 내용의 캠프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많을수록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캠프주최 단체 또는 기업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프로그램 내용은 물론 과거에 열렸던 캠프와 관련된 기록들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연혁이 짧거나 과거에 캠프를 열어본 경험이 없는 회사, 홈페이지가 부실하거나 학부모, 학생이 글을 남길 수 있는 게시판을 열어두지 않은 회사는 일단 조심해야 한다. 또 교사당 학생수와 응급시 대책은 물론 참가비 환불이나 안전사고 등과 관련한 보험가입 여부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다양한 주제의 캠프들 중에 어떤 곳을 택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무엇보다도 자녀의 적성과 관심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영어 캠프 등 학습을 테마로 한 캠프의 경우 자녀의 흥미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부모가 추진할 경우 아이에게 고생스럽고 재미 없는 기억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기왕이면 자녀가 좋아하고 가고 싶어하는 캠프를 놓고 부모가 꼼꼼하게 살펴본 뒤 ‘합의’ 하에 보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대로 아이가 굳이 가지 않겠다는 캠프를 억지로 보내거나, 캠프 참가를 조건으로 다른 물질적 보상을 제시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마지막으로 일단 자녀를 캠프에 보내기로 했다면 부모에게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믿음’이라고 조언했다. 여전히 부족하고 어리게만 느껴지는 자녀를 품에서 떠나보내는 일이기에 캠프 기간 내내 부모의 걱정은 계속된다. 그렇다고 캠프 기간 내내 자녀와 휴대폰으로 통화를 한다면 캠프의 재미를 되레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부모의 믿음은 아이를 변화시키는 법이다. 떠나는 자녀에게 휴대폰 대신 혼자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를 쥐어준다면, 며칠 뒤 한층 듬직하게 변화된 아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포탈 캠프 네트워크 캠프나라(www.campnara.net)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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