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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해외 한국어 열풍 이어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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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해외 한국어 열풍 이어가려면

입력
2005.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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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한류’ 열기로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한류 현상은 한국어 학습자의 증가와 직결돼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이 하나의 전공 영역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1960년대 몇몇 대학에서 시작한 한국어 교육은 현재 전국 70개 기관에서 연간 약 2만 2,000 명이 한국어 연수를 받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국외 한국어 교육 수요 역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한류의 진원지인 중국은 한국어교육학과가 정식 개설된 대학이 42개에 이르고 재학 중인 학생만 3,000 명을 넘고 있다. 한국어 교육이 가장 활성화된 일본 역시 10년 전에 비해 한국어 수강자 수가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어 교육을 담당할 현장 담당자의 부족과 질적 수준의 저하는 한국어 보급의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급증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충분한 어학 실력과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교수진이 충원되고 있는 것이다. 질 좋은 한국어 교육을 위해 한국학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지만 해외 한국어교육론 관련 강좌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는 오랫동안 해외 한국어 교육에 무관심했던 정부의 책임이 크다. 정부는 9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국제협력단 등 산하 기관을 중심으로 한국어 교육 지원 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 각 부처에서 한국어 해외 보급 사업 또는 지원 사업이라는 명칭으로 제공해 온 각종의 정책들은 정확한 수요 분석에 근거하지 못하고 있는 탓에 효율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한류와 한국어 교육의 생산적인 연계를 위해서는 몇 가지 방안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첫째, 한국어 국외 보급에 관한 관심 증대와 맞물려 예산도 증액되어 왔지만 수요를 감안하면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차원의 재정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다양한 한국어 학습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문인의 양성과 교재, 교육과정, 평가 등의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셋째, 어떤 대학과 기관이 어떤 형태로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는지, 이 기관들에 소속된 강사와 학습자들의 수준이 어떠한지 등 국내외 한국어 교육 현황에 관한 통계 자료가 축적되어야 한다. 학제적 연구에 기반을 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한국어 보급 사업의 시행을 기대해 본다.

장소원 서울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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