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 국정홍보처 차장이 최근 국정브리핑(www.news.go.kr)에 “박정희 시대가 고성능 자동차였다면 노무현 시대는 이륙 앞둔 비행기”라고 비유하는 칼럼을 올리자 노무현 대통령이 또 댓글을 달았다. 이 차장은 이전 칼럼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고교 교장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 총장”이라고 비유해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 차장은 ‘염소 뿔 오래 묵힌다고 사슴 뿔 되더냐’는 칼럼을 통해 “압축 성장할 때의 한국이 고속 질주한 고성능 자동차였다면 압축 발전을 지향하는 지금의 한국은 이륙을 준비하는 갓 출고한 신형 비행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양쪽 엔진인 혁신과 균형이 동시에 작동했을 때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다”며 “혁신 없는 균형은 동반침체, 균형 없는 혁신은 불균형성장을 낳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보수 인사들은 개발독재 과정에서 생긴 불균형을 개선하는 정책을 좌파로 매도하지만 지금의 시대 정신은 좌우가 아닌 균형과 불균형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혁신을 접할 때마다 ‘소설 동의보감’의 사슴 뿔 비유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 글을 읽고 16일 오전 8시18분 ‘대통령’이란 필명으로 “혁신과 균형_좋은 착점에, 좋은 비유입니다. 이 글 나중에 좀 빌려 씁시다. 그런데 약간 쑥스럽기도 하네요. 못 본 척하고 갑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혁신과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대통령이 공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좋은 글이다” “다른 일에 신경 쓰시라”는 등 엇갈린 반응을 댓글로 올렸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