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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로 만나는 걸작 '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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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로 만나는 걸작 '파우스트'

입력
2005.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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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문을 연 성남아트센터가 프랑스 작곡가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를 직접 제작해 24~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 올린다.

서울 예술의전당이 제작한 올해 1월 오페라 ‘가면무도회’에서 멋진 조합을 이뤘던 연출가 이소영, 지휘자 오타비오 마리노, 무대디자이너 박동우가 다시 뭉쳤다.

이소영은 치밀하고 예민한 감각을 지녔다. 그와 오래 전부터 함께 작업해온 박동우는 세련된 이미지로 무대를 디자인한다. 서른 살도 안 된 젊은 지휘자 오타비오 마리노가 오페라 지휘를 얼마나 잘 하는지는 그때 본 관객들이 잘 안다.

괴테의 걸작 ‘파우스트’는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다양한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오페라로는 구노의 ‘파우스트’와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이 유명하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청춘을 산 파우스트 박사 이야기는 선과 악의 대결, 사랑과 구원, 자아 완성을 향한 끝없는 투쟁, 죄와 벌의 장대한 드라마이지만, 구노의 ‘파우스트’는 철학적 메시지보다는 러브 스토리에 가깝다.

파우스트를 사랑한 대가로 살인자가 되지만 순결한 영혼 덕에 천상에서 구원받는 마르그리트는 괴테가 꿈꾼 영원한 여성이다.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은 구노의 ‘파우스트’보다 13년 앞선 1846년 프랑스에서 초연됐고, 한국에서는 1999년 문호근 연출로 서울 예술의전당이 제작ㆍ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100% 한국 가수들로 한다. 주역들은 유럽에서 맹활약하는 30대 유망주들이고 이 작품을 해본 경험이 있다. 파우스트에 테너 김석철, 나승서, 마르그리트에 소프라노 김성은, 김혜진,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 베이스 강순원, 사무엘 윤이 캐스팅됐다.

특히 나승서와 사무엘 윤은 1998년 이탈리아 토티 달 몬테의 ‘파우스트 콩쿠르’에서 우승하여 이 작품으로 유럽에 데뷔한 주인공들이다. 관현악과 합창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부천시립합창단이 맡는다. 공연시각 평일 오후 7시 30분, 토ㆍ일 오후 6시. (031)729-5615~9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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