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발언] 실내공기 오염 통합관리체계 필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발언] 실내공기 오염 통합관리체계 필요

입력
2005.11.18 00:00
0 0

최근 ‘웰빙’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실내공기 질 문제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새집 증후군’ ‘새 학교 증후군’ ‘새 차 증후군’ 이란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실내 공간에서의 공기 오염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져 친환경 건축자재, 생활용품 등이 속속 등장하게 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빌딩의 40% 정도에서 오염된 실내 공기가 인체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실내 공기 오염을 감소시킬 경우, 호흡기 질환 환자의 발생이 20%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국내에서도 4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나, 천식을 앓는 초등학생의 10% 안팎이 실내공기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쾌적한 실내공기 질 유지가 궁극적으로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관리 기준을 제정하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환경부가 2004년 5월 말부터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질 관리법’을 시행함에 따라 국제적으로 유례가 없는 17개 시설에 대한 실내공기 질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다만, 학교는 교육부, 건물과 사무실은 노동부, 일정 규모의 지하주차장은 건설교통부로 관리 책임이 분산돼 있어 정부 부처에 따라 시설별 실내공기 질 관리 기준이 달라질 우려가 있다. 향후 실내공기 질의 통합적 관리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실내공기 질 정책의 개선과 국제화를 위해서 몇 가지 제언하자면 첫째로 사전에 건강 위해성 평가를 통해 실내공기 오염원을 파악하는 통합적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둘째, 더욱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환경부 내에 이 문제를 전담하는 독립적 조직과 예산을 갖춰야 한다.

셋째, 실내공기 질 관리 기술의 공동연구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선진국과의 국제협력연구에 적극 참여해야 관련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현행법의 보완과 함께 향후 실내공기 질 전문가 훈련과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우리의 실내공기 질 관리법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정부부처 간 협조와 함께 실내공기 질의 중요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한다면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은 물론 거주자의 건강 증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윤신 한양대 의대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