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최신 기종 3대가 국ㆍ내외에서 잇단 기체 결함을 일으켜 승객 590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17일 오후 8시10분 승객 280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사이판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256편(보잉 777기종)이 경남 김해 상공에서 기상 레이더 이상으로 1시간 반 만에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날 오후 11시40분께 동일 기종의 대체 항공기를 투입했으나 운항 조정 계통 (플라이트 컨트롤) 이상으로 이륙도 못하고 계류장으로 돌아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들을 인근 공항 호텔로 분산 투숙 시킨 뒤 18일 오전 9시20분 대체 항공기(보잉 767기종)를 투입해 260명을 태우고 사이판으로 출발했다.
항공기 대체 투입으로 좌석이 부족해 탑승 명단에서 제외된 승객 20명에 대해서는 일부는 항공료 전액을 환불 조치키로 하고 나머지 승객은 18일 저녁 대체 항공기를 이용토록 조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두 차례의 지연 사고로 공항에서 농성한 승객에 대해서는 현금 20만원과 1만5,000마일의 마일리지를 추가 지급하고, 호텔에 투숙한 승객에 대해서는 1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또 18일 오전 1시(현지시간) 승객 310명을 태우고 베트남 호치민시 탄손나트 공항을 출발해 오전 8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732편(보잉 777기종)도 운항 조정 계통 이상으로 이륙하지 못했다.
회사측은 이날 오전 2시30분 승객들을 숙소에 분산 투숙 시키는 한편, 일정이 바쁜 승객 65명에 대해서는 홍콩을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미국 유나이트드에어라인의 UA862편으로 귀국하도록 했다. 나머지 승객들은 19일 오전 7시 도착하는 대체 항공편으로 입국한다.
이틀간의 잇단 회항과 이륙 취소의 여파로 18일 아시아나항공 국내외 노선 12편이 조금씩 지연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비상의 문제가 발생해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치게 돼 죄송하다”며 “사전 정비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여 승객 불편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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