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SDI는 4세대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의 능동형(AM) OLED를 양산하기 위해 1단계로 내달부터 4,655억원을 들여 천안사업장에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능동형 OLED 생산라인의 규모는 1만3,800평이며,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2,000만개(휴대폰용 기준)로 2007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SDI는 우선 전면 발광기술을 적용한 휴대폰용 중·소형 OLED를 출시해 시장에 진입한 뒤 단계별 추가 투자로 휴대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게임기 등 정보 단말기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해 2008년부터는 연 5,000만개 이상을 생산키로 했다.
현재 일본의 경쟁사들은 초박막액정화면(TFT-LCD)과 OLED 겸용 라인에서 능동형 OLED를 소량 생산해 왔지만 LTPS방식의 4세대 능동형 OLED 전용 양산라인의 투자는 삼성SDI가 세계 처음이다.
김순택 사장은 “수동형 OLED의 성공신화를 능동형 사업에도 접목해 명실상부한 OLED 최고기업의 위상을 확립할 것”이라며 “그동안 꾸준히 능동형 OLED와 관련한 양산기술을 준비해 온 만큼 이번 투자를 통해 최강의 OLED 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OLED 사업을 선택하고, 아몰퍼스 실리콘(α-Si) 방식의 능동형 OLED를 개발할 방침이어서 삼성그룹 내부의 OLED개발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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