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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향토대백과' 시판… "평양은 특별시? 지금은 직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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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향토대백과' 시판… "평양은 특별시? 지금은 직할시!"

입력
2005.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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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인문ㆍ지리 정보를 집대성한 조선향토대백과(전 20권)가 남북 합작으로 발간돼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

남한의 평화문제연구소(이사장 현경대), 북한의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공동 편찬한 조선향토대백과는 남북 당국의 승인을 거쳐 나온 최초의 인쇄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료의 수집과 원고 집필은 북한이 맡았다.

1966년 5월 당시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학자, 관리들이 북한 전역을 30여년간 현장 조사, 자료를 수집했으며 그 결과를 모아 과학백과사전출판사, 사회과학원, 김일성종합대학 등의 학자 1,000여명이 원고를 썼다. 평화문제연구소는 완성된 원고를 받아 편집과 인쇄를 했다. 사전은 4월 출판됐으며 최근 특수 자료에서 해제돼 일반 판매가 시작됐다.

사전은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한 지역정보편, 민속편, 인물편, 색인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전에 따르면 2005년 1월 현재 북한의 행정구역은 1직할시, 9도, 3특급시, 24시, 148군이다.

그렇다면 남한에 특별시로 알려진 평양시는? 평양시는 한국전쟁 당시만 특별시였으며 그 외에는 직할시였다. 직할시로 알려진 개성, 남포, 라선은 2004년 특급시로 강등됐다. 북한은 60여 차례 행정구역을 개편했는데 변경 내용이 남한에 제때 전해지지 않아 이렇게 잘못 알려진 것이다.

지명 소개에 유래를 덧붙인 것도 특징이다. 가령 함경북도 청진은 푸른 바위가 있는 청암산(靑岩山) 앞의 나루 마을이라는 뜻에서 그런 이름이 지어졌으며 처음에는 푸를 청(靑)자를 쓰다가 나중에 소리가 같은 맑을 청(淸)자로 고쳤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공장, 백화점, 호텔, 식당 등 지역업체에 대한 소개도 많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식당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 북한 경제에서 식당의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런 식이다. <평양시 락랑구역에 있는 평양숭어국집은 평양의 특산 음식으로 손꼽히는 대동강숭어국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다…수용능력은 350여 석이다...함경남도 함흥시의 신흥관은 함흥냉면의 본산지로 유명하다…>

남한에 소개된 적이 없는 2004년 판 지도가 수록돼 있고 지하자원의 분포 및 위치, 지역 단위별 교통노선, 희귀동물과 녀석들의 습성 및 이동경로 등이 들어있으며 북한이 제공한 근ㆍ현대 인물 2,000여명에 대한 정보가 사진과 함께 실려있어서 해방 이후 북한의 변화상과 현재 모습을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다.

평화문제연구소는 “사전이 남북교류와, 통일 이후의 국가 건설에 필요한 기본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민족동질성 회복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북녘 땅을 책 속에서 속속 들여다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큰 재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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