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WiBro) 세계화 물꼬 텄다”
이기태(사진)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와이브로 기술이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 국제 표준에 편입됨에 따라 해외 업체들의 협력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최근 일본·영국·미국·브라질의 대형 통신사업자들에게 시험장비를 공급했다”며 “이탈리아 최대 이통사인 텔레콤이탈리아모바일(TIM)도 와이브로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 기술 도입이 유력시 되는 업체가 내년에는 16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PEC과 같은 세계적인 대규모 행사에서 대규모 와이브로 공개 시연을 해 전 세계인들에게 와이브로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이 사장은 “조만간 통신장비업체인 프랑스 알카텔과도 포괄적인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알카텔과의 제휴는 삼성전자 홀로 개척해온 와이브로 장비 시장에서 든든한 우군을 얻는다는 의미”라며 “향후 와이브로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키아와 더불어 유럽 최대 통신 장비업체인 알카텔은 삼성전자와 기술 협력을 통해 모바일 와이맥스 장비를 생산할 계획이며, 삼성전자와의 공동 마케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와이브로 세계화의 의미는 제3, 제4의 정보화 혁명으로 가는 문(게이트)를 우리나라가 열어 젖혔다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 및 유비쿼터스로 대표되는 미래 통신 서비스로 가려면 와이브로처럼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는 현존하는 무선통신기술 중 차세대(4세대)에 가장 근접했다”며 “이번 APEC 시연 행사에서 초당 4.2메가바이트(Mbps)의 내려받기 속도와 2Mbps의 올려보내기 속도를 기록, 기존 초고속인터넷(ADSL)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초에 와이브로보다 진화한 4세대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장은 “와이브로 세계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기존 휴대폰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텃세”라며 “이동통신 시장 크기를 키워가는 사업모델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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