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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6일째/ 각료회의, DDA 특별성명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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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6일째/ 각료회의, DDA 특별성명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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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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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외교ㆍ통상 합동 각료회의가 채택한 ‘도하개발어젠다(DDA) 특별성명’과 ‘부산 로드맵’은 무역 자유화를 두고 벌어지는 전 세계적 각축전에서 상당한 충격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DDA 특별성명은 꺼져가는 세계무역기구(WTO) DDA 협상의 불씨를 지핀 것으로 향후 DDA 협상에서 상당한 압박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DDA 협상은 WTO가 시장개방을 가속화하기 위해 2001년부터 추진 중이지만 농업 분야의 개방 속도를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의견이 대립해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이번 합동각료회의를 거쳐 정상회의에서 최종 승인될 DDA 특별성명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농업 분야의 협상 진전을 촉구하는 한편, 선진국의 농업 수출보조금을 2010년까지 철폐하는 조치도 취했다. 강력한 수출보조금 정책을 취하고 있는 EU를 겨냥, APEC 차원에서 먼저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성명은 또 각국 평균관세화율의 차이와 상관없이 높은 관세일수록 더 많이 인하하는 ‘스위스 방식’을 과감한 수준으로 적용키로 해, 강력한 시장개방 조치에도 힘을 실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전세계 무역의 46%를 차지하는 APEC 회원국들이 DDA를 지지한다는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채택함으로써 12월 열리는 WTO 홍콩 각료회의에 적잖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는 농업부문 협상의 주도 세력인 EU와 인도, 브라질 등이 빠져있어 특별성명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합동각료회의가 이번에 채택한 ‘부산 로드맵’역시 이번 회의가 지향하는 무역자유화를 뚜렷히 드러낸다.

그러나 APEC의 무역자유화 노력에 그리 순탄한 길만 놓인 것은 아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DDA 협상 타결시 공산품 등에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으나 국내 농업계는 엄청난 후폭풍을 겪게 돼 이번 특별성명 채택으로 국내 농민단체들의 반발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성명에 합의한 나라라 하더라도 농업과 공산품 분야가 뒤섞인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인해 실질적인 조치로 나아가기까지는 난제가 수두룩하다는 얘기다.

부산=특별취재단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 한중 정상회담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핵 문제에 대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었다. .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후 주석으로부터 북핵 문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입장을 전해 들었다. 노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후 주석을 통해 나에게 특별히 전한 메시지는 없었다”면서도 “후 주석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설명해줬다”고 소개했다.

후 주석은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명확히 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베이징 4차 6자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은 매우 긍정적 의미가 있으며 그 성과는 쉽게 얻어진 게 아니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베이징 공동성명 이행이 북핵 문제 해결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협력 질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데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국 우호 관계를 반영하듯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면서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것인데 한국민들이 많이 기다렸다”며 “지금 양국 관계는 누가 뭐라고 설명할 필요도 없이 아주 좋은 상태”라고 덕담을 했다.

이에 후 주석은 “이번에는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어서 특별히 친근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4월 국가부주석 겸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으로서 방한한 적이 있다.

노 대통령은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공식 표명함으로써 후 주석에게 선물을 안겨줬다. 후 주석은 “한국 정부가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기로 한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후 주석은 이날 노 대통령에게 백두산 호랑이 암수 한쌍을 선물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1994년에 한국에 기증한 백두산 호랑이 한쌍의 번식이 여의치 않자 중국측이 새로운 한 쌍을 기증키로 결정한 것이다.

기증된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은 이날 항공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으로 갔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 이모저모/ 정상들 입을 두루마기 7점 공개

APEC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21개국 정상들이 개최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찍는 공식 사진촬영이다. 세계 신문의 1면을 장식하는 사진이다.

우리나라가 정한 전통의상은 이미 알려진 대로 두루마기이다. 정상들이 19일 누리마루 하우스에서 오찬을 마친 후 근처에서 기념촬영할 때 입을 두루마기 7점이 16일 공개됐다.

자미사(紫薇紗ㆍ누에에서 뽑은 명주실을 잿물에 삶아낸 실)로 지은 옷들은 질감이 부드럽고 광택이 적어 전체적으로 고상하면서도 은은한 파스텔 톤의 분위기가 난다. 여성인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과 뉴질랜드 클라크 총리가 입을 옷은 분홍색과 보라색 두 종류다.

남성 정상은 남색, 연두색, 갈색, 황금색, 은색 등 5종류 중 마음에 드는 색상을 골라 입도록 돼 있는데 이미 결정됐다고 한다.

무병장수를 의미하는 십장생이 기본 문양으로 쓰였다. 4월 전통의상 자문위원회(책임 디자이너 이영희)가 구성돼 의상의 기본 컨셉을 정했으며 부산의 김영재, 류정순, 이재순 등 3인의 한복 명장이 직접 만들었다.

문제는 옷고름 매기. 의전 도우미가 보조를 하지만 기본적으로 옷고름은 이미 매어져 있는 상태라고 한다.

정상들 의전팀은 여대생

21개국 정상들의 공식행사 때 이들을 바로 옆에서 '일대 일'로 보좌하는 'APEC 정상 의전팀' 이 있다. 대부분 대학생인 24명의 여성들이다.

이들은 정상회의와 오찬, 만찬 안내, 공식사진 촬영 등에서 정상들의 그림자 역할을 한다. 이들은 19일 누리마루 하우스 야외에서 열리는 정상들의 공식사진 촬영행사에서 본인들도 한복을 입은 채 정상들이 두루마기를 입는 걸 도와준다.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자신이 맡은 정상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받았으며 정상들과의 키높이도 고려했다고 한다.

만찬용 포도주에 칠레산

18일 1차 정상회의를 마친 후 만찬에서 21개국 정상들이 마실 포도주로 칠레산 몬테스 알파 M(Montes Alpha M)이 결정됐다.

중남미 최고의 포도주로 불리는 진한 루비색의 몬테스 알파는 맛의 깊이와 느낌이 고상해 국내에도 애호가들이 있다고 한다.

붉은색 과일의 향과 후추 같은 맛이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운 탄닌의 맛이 특징이다. 알파 M과 함께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도 각국 총리와 각료들의 만찬 포도주로 선정됐다.

몬테스는 미국의 포도주 전문지 '와인 인슈지애스트' 에 의해 2002년 최고의 신세계 와이너리로 선정됐으며, 1997년산은 국제포도주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APEC 기후센터 개설

아태 지역의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APEC 기후센터(APCC)' 가 18일 부산시청에 개설돼 가동을 시작한다.

APCC는 제1차 APEC고위급 회의에서 우리나라에 국제기후센터를 설치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2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3차 지구관측 정상회의에서 아태지역을 대표하는 모델링 및 자료처리 센터로 공식 지정돼 세계적인 기후센터로 인정받았다.

과기부는 "APCC 설치를 계기로 기후분야 최첨단 기술 및 전문인력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 특별취재단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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