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發 'AI쓰나미' 우려 고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發 'AI쓰나미' 우려 고조

입력
2005.11.17 00:00
0 0

중국의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이 아시아 전체를 또다시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16일에는 AI의 인체 감염 사례까지 공식 확인되면서 중국이 AI의 폭발적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중국에는 AI 전염매개체인 가금류가 전세계 3분의 1에 해당하는 140억 마리나 있고, 동남아와 러시아에 걸쳐 광범위한 국경을 맞대고 있어 지리적으로 이들 주변국으로부터 AI를 막는데 취약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또 북반구에서 가을ㆍ겨울철에 남반구로 이동하는 철새의 주요 이동경로로 AI 확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여기에 중국 농촌지역의 닭, 오리 등 가금류 농장의 위생환경이 열악해 가금류의 면역성이 떨어진다는 점, 중국의 낙후된 실험실 체제로는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AI 바이러스가 여러 변종을 갖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중국발 AI 경보의 심각성은 더욱 높아진다.

특히 현지 가금류 사육장과 주거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은 점 등은 중국이 AI 인체 감염의 ‘거대한 배양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근거가 됐다.

이 같은 우려감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당국은 17일 인체 감염 발표 후 하루가 지났는데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그 동안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지만 AI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사스(SA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는 달리 숨기기 보다는 비교적 조기에 세계보건기구(WHO)에 통보하는 등 사스의 교훈을 살리려는 의지를 엿보이고 있다. 다만 후속대책이 신속하게 마련되지 않고서는 AI의 파상 공습에‘만리장성’이 무너지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HO측은 중국과 공동노력으로 AI 인체 감염을 최대한 막는다는 입장이지만 사태를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줄리 홀 WHO 베이징(北京)사무소 대표는 “인구 13억을 넘어선 중국은 조류독감의 확산을 저지하는 전선 중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 라며 중국정부의 투명하고 긴밀한 협력공조체계를 촉구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