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의 손’ 거스 히딩크(58ㆍPSV에인트호벤) 감독이 승부차기 끝에 호주를 32년 만에 독일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는 쾌거를 이뤄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16일(한국시간) 시드니 텔스트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오세아니아-남미 대륙간 플레이오프 홈 2차전에서 연장전 끝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4-2로 우루과이를 꺾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1974년 한국을 꺾고 본선(당시 서독 월드컵)에 진출했던 호주는 이로써 32년 만에 본선에 진출, 28번째로 독일행 티켓을 차지했다.
13일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호주는 이날 전반 35분 터진 마르코 브레시아노의 득점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앞선 채 전후반 90분 경기를 마쳤다. 통합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결국 호주는 골키퍼 마크 슈와르처의 선방으로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32년 만의 숙원을 풀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운동장을 가득 메운 8만2,698명의 관중은 눈물 바다였으며 호주 전체는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 들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네덜란드와 한국을 각각 4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은 이로써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행운의 사령탑이 됐다. 지금까지 유고 출신의 보라 밀로티노비치 감독이 팀을 바꿔가며 5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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