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의 우리금융프라자. 1층부터 꼭대기 6층까지 모두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차지다. 3층 프라이빗뱅킹(PB)센터로 가보자. 은행 PB센터에선 은행과 보험상품에 대한 상담을 받는다. 증권상품에 들고 싶다면 다른 쪽 문을 열고 증권 PB센터로 가면 된다. 한 명의 직원에게서 재테크 상담을 다 끝낼 수는 없지만, 최소한 같은 층에서는 해결이 된다.
은행 지주회사들의 복합금융점포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이 지주회사라는 동일 우산 밑으로 들어온 만큼 복합점포가 시너지 발휘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탓이다.
지주회사 가운데서도 우리금융지주가 가장 활발하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 서울 역삼동 GS타워에 ‘우리프라이빗뱅킹 강남센터’라는 복합금융점포를 개점한 데 이어, 이달 초 금융1번지인 서울 명동에 6층짜리 건물을 통째 금융백화점으로 만들었다.
예금과 대출은 물론, 주식 채권 보험 등 모든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세무ㆍ부동산 등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상담을 해준다. 우리금융은 내년 상반기까지 2~3개의 복합점포를 추가로 연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조흥은행, 굿모닝신한증권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도 은행과 증권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파이낸셜센터’를 준비 중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내년 1월에 파이낸셜센터 2개(신한은행+증권, 조흥은행+증권)를 개점할 예정”이라며 “파이낸셜센터는 기존의 ‘BIB(Branch in Branch)’ 점포보다 증권 점포의 기능이 훨씬 확대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IB는 은행 점포 안에 증권 부스를 두면서, 증권상품 판매 등 최소한의 증권사 점포 기능을 더하는 형태이다.
현재 10여개 BIB 점포를 운용 중인 신한지주는 앞으로 BIB와 파이낸셜센터를 두 축으로 복합점포 경쟁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2월 초 금융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인 하나은행도 내년 초 설립을 목표로 ‘하나은행+증권+보험+카드’ 등의 복합점포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은행 지주회사간 경쟁의 가장 큰 화두는 복합상품과 함께 원스톱 금융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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