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국을 후끈 달궜던 거스 히딩크감독(PSV 에인트호벤)이 3년 만에 호주를 '축구 천국'으로 변신시키는 마법을 부리면서 다시 한번 그의 지도력에 큰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 축구대표팀은 16일 우루과이와 2006독일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해 32년만에 본선무대를 밟게 됐다. 이로써 히딩크는 한국을 월드컵 4강에 안착시킨지 3년만에 크리켓이 가장 큰 인기스포츠로 축구 변방이던 호주를 국제무대로 이끌어내는 1등 공신이 됐다.
호주 언론들도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캐시 프리맨의 400m 우승 이후 호주스포츠 사상 최고의 위업"이라며 히딩크 감독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히딩크가 부린 마법에 크리켓 마니아로 알려진 존 하워드 호주 총리도 큰 감명을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가차 부산을 방문중인 존 하워드 총리는 16일 저녁 호텔 숙소에서 인터넷을 통해 우루과이전을 시청했다. 하워드 총리는 "승부차기에 대한 나의 믿음이 들어 맞았다"며 "호주 축구의 짜릿한 부활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박진용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