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학술 연구 단체 모임인 학술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 이세영 한신대 교수)가 19일 오전 10시 서울중앙대 문과대에서‘해방 60년의 한국 사회’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광복 이후 경제, 사회, 노동, 사법 제도 등 각 분야의 변화와 쟁점을 살피면서, 학문의 재생산과 주체적인 학문하기의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특히 박정희시대 재평가를 주제로 한 집담회가 눈길을 끈다.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박정희 시대 재평가 논의의 인식론적 성격과 쟁점들’을기조 발표한 뒤, 임지현(한양대) 손호철(서강대) 이병천(강원대) 박섭(인제대)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윤해동(서울대) 정희진(서강대) 강사가 토론자로 나선다.
조희연 교수는 박정희 독재에 대한 논쟁적인 시각을 제시한 이영훈 서울대교수와 임지현 교수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독재 시기 수탈 부재론’으로 요약할 수 있는 이 교수의 논리에 대해 조 교수는‘민주 진보 담론의 실증적 근거를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법론적 측면에서 현실을 대단히 경제주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대중 독재론’으로 관심을 끌었던 임 교수에 대해서는 ‘탈근대적인 포스트-구조주의적 담론으로 양비론적 시선을 전제하고 있어 현실을 인식할때 탈맥락화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그는 진보 진영의 위기는‘민주 진보 담론의 정체와 관성화에 한원인이 있다’며 근현대의 역사상(像)을 확장해서 재구성하는 백가쟁맹식 토론, 역사의 복합성에 대한 개방적인접근, 내인론과 외인론, 연속성과 단절론, 수탈과 개발과 같은 단순 이분법을 넘어서는 논쟁의 지형 전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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