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해상 순국 지점이 최초로 고증됐다.
경남 남해군은 17일 “임진왜란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의 상황과 조수, 지형지물, 충무공의 전략전술, 우리나라와 중국 및 일본의 문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현지 조사를 거친 결과 충무공은 고현면 차면리 관음포 해안 이내기끝과 어서리끝 사이의 해상에서 순국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남해군은 노량해전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기 위해 9월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등에서 전문가와 향토사학자 15명으로 ‘이충무공 순국해역 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조사를 벌여왔다.
조사단은 노량해전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묘사한 ‘난중잡록(亂中雜錄)’과 ‘은봉전서(隱峯全書)’ ‘상촌집(象村集)’ 등의 기록을 분석해 충무공의 순국한 지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정의연 남해향토역사관 관장은 “문헌상 기록을 토대로 대략의 해역을 추정한 뒤, 현장의 지형과 전투 당일 조수의 흐름 등을 종합해 순국 지점을 고증했다”고 말했다.
남해군은 이날 오후 3시 순국 지점에 부표를 설치했으며, 충무공 순국일인 19일 오전 10시 이곳에서 충무공과 노량해전 전사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조ㆍ명 연합수군 위령제’를 올릴 예정이다.
또 앞으로 충무공의 업적을 전승하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순국해역 부표 설치지점에 충무공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구 조형물도 설치할 계획이다.
남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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