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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권 교수의 가정주치의] (17) 수능일 최상 컨디션 유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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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권 교수의 가정주치의] (17) 수능일 최상 컨디션 유지법

입력
2005.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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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이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부터는 새로운 지식을 암기하기보다 그 동안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며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먼저 수능 전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날 밤 너무 긴장해 늦잠을 자서 부랴부랴 시험장소로 가다 보니 첫 시험을 엉망으로 봤다거나 스트레스가 심해 두통으로 평소 실력의 반 밖에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과 따뜻한 우유 한잔을 마시면 숙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수면시간은 일반적으로 뇌세포 활동이 활발하기 위해서 필요한 6~8시간이 적당합니다. 시험 당일 아침에는 최소한 시험이 시작되기 2시간 전에 일어나도록 스케줄을 맞춰야 합니다. 인간 두뇌는 기상 후 2시간 정도 지나야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수능을 코앞에 두고 밤샘 공부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잠이 잘 오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며 잠자는 방을 어둡게 하고 낮에는 환한 방에서 지내는 것을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휴식시간에 앉아서 신문이나 TV, 또는 게임 등을 하는 것은 좋은 휴식이 아닙니다. 운동을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근육이나 관절에 상해를 입기 쉽고 신체가 쉬 피곤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하는 운동은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쐬며 먼 곳을 바라보며 맨손체조를 하거나 산보 또는 가벼운 달리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것이 힘들면 실내에서 간단히 몸통과 다리, 어깨, 목 근육을 스트레칭하면 각성효과와 피로회복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시험 중 휴식시간에는 책상에 앉아 있는 것보다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쐬면서 심호흡을 통해 뇌 산소공급에 도움도 주고 긴장도 풀 수 있도록 합니다.

시험을 눈앞에 두고 식사에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먼저 시험 전날에는 숙면을 취하기 위해 잠자기 2~3시간 전에 저녁식사를 합니다. 이때 식사는 위에서 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는 과일, 밤, 호두, 야채 등의 음식이나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인스턴트류, 고지방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합니다.

시험 당일에는 아침식사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이는 뇌활동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도 필수입니다. 그러나 과식은 금물입니다. 식사량은 포만감을 느끼기 전 80%선에서 절제하는 것이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기민한 두뇌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식사 후에는 커피나 녹차와 같이 뇌 각성효과를 지닌 카페인음료가 다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침을 거르게 되면, 전날 저녁식사 후 대략 12시간 이상 공복상태가 지속되는데 이는 신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극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므로, 피로가 심해지고 빨리 지치며 정신적으로도 능률이 저하됩니다.

참고로 뇌를 주로 사용하는 수험생에게 당질의 충분한 섭취는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고혈당을 일으켜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십시오.

이제 시험장으로 향하는 아들 딸들이 평소 공부한 실력을 유감없이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은 따뜻한 격려를 불어 넣어주십시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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