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크롬비&피치’, ‘홀리이스터’, ‘바나나리퍼블릭’, ‘어반아웃피터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지 모르지만,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브랜드들이다. 국내 시장에 정식 상륙하진 않았지만, 최근 거리 곳곳에서 이런 브랜드의 옷을 입은 사람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과거 일부 직수입 매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런 브랜드들이 보편화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해외 구매대행 쇼핑몰 덕분이다.
국내에는 ‘위즈위드’, ‘비드바이’, ‘엔조이뉴욕’ 등 전문 구매대행 쇼핑몰이 있는데, 디앤샵, G마켓 등 기존 인터넷 쇼핑몰들도 이들 쇼핑몰과 제휴, 구매대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주요 사이트 뿐만 아니라, 상당수 개인 사업자가 오픈한 소호몰까지 포함하면 올해 구매대행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들은 제품을 어떻게 발굴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일까. 해외 구매대행은 말 그대로 구매를 대신해 주는 서비스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의 수고를 덜어주고 그만큼 수수료를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엔조이뉴욕의 구매담당자(MD)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해외 유명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나 유명 백화점, 패션 전문몰 사이트 400~500여개를 서핑하며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찾는다.
이후 번역과 이미지 작업 등을 거쳐 자사 사이트에 제품을 소개하고, 소비자의 주문이 들어오면 그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해외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한다. 주문한 물건은 현지 MD가 물건을 받아 통관 등을 거쳐 본사로 보내고, 이를 다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제품 가격에 현지 세금, 현지 운송료, 현지 물류창고 이용료, 국제운송료, 국내 세금(관세 및 부가가치세), 국내 배송료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미국 현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20~30% 비싼 편이다.
하지만 영어로 된 수백 개의 사이트를 돌며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는 시간과 비용 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특히 직접 사이트를 이용해 구매했을 경우에는 제품에 하자가 있어도 반품 절차가 까다로운 데 반해, 구매대행 전문 사이트를 이용하면 불량품이나 배송 과정에서 파손된 제품은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만큼 단순히 실제 제품이 마음에 들지않아 반품하려 하거나 사이즈를 변경하는 것 등은 쉽지 않다. 또 주문 후 물건을 받을 때까지 10~20일이 걸리고, 사이즈가 브랜드마다 다른데다, 표기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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