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사장이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박 사장은 17일 하나로텔레콤 이사회에서 비상 경영기구인 경영위원회 의장에 선임돼 권순엽 대표이사와 함께 앞으로 이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게 됐다.
박 의장의 경영수완은 이미 영화계에서 검증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침체된 한국 영화계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영화벤처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에 취임, `가문의 영광', `엽기적인 그녀' 등으로 한국영화 붐을 불러 일으켰다.
`반지의 제왕' 시나리오만 읽고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 한꺼번에 3편 모두 수입계약을 체결, 대박을 터트린 것도 그의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력을 보여준 대목이다.
그의 마지막 작품 `실미도'는 흥행과 사회적 이슈 제기 면에서 모두 성공한 영화로 남았다.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는 박 의장이 대표로 있던 2년간 시가총액이 20배로 껑충 뛰었다.
그는 또 지금까지 45차례의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하거나 성사시킨 M&A 전문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박 의장은 아직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1980년초 대학을 다닌 세대들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다. 공부에 관한 한 거의 모든 기록의 보유자이기 때문이다.
80학년도 대입 예비고사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해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고 그해 서울대 전체 수석입학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서울대 법대 졸업 때도 수석 졸업했다. 대학 2학년 때 사법고시에 합격, 한국 최연소 변호사로 법조계에 발을 내디뎠던 것도 그가 갖고 있는 신기록중 하나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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