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처녀 출전국(6장)이 많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 배정된 티켓 5장중 4장을 앙골라, 토고, 가나, 코트디부아르가 차지,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반면 90년대부터 아프리카 돌풍을 주도했던 나이지리아, 카메룬, 세네갈 등 전통 강호들은 모두 탈락했다.
2010년 남아공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아프리카는 1996년 애들랜타올림픽(나이지리아 우승), 2000년 시드니올림픽(카메룬 우승)에 이어 98프랑스월드컵의 나이지리아, 2002한일월드컵의 세네갈이 돌풍을 일으킨 바 있어 독일에서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와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월드컵 무대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게 됐으며, 특히 트리니다드 토바고(FIFA랭킹 53위)는 제주도의 2.5배 크기의 나라로 인구는 130여만 명에 불과한 소국이다.
삼바군단 브라질은 역시 최다우승국(5회)과 세계 랭킹 1위답게 전 대회 개근 출전(18회)이란 대기록을 이어갔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기적의 승부차기끝에 3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32개국중 앙골라가 FIFA랭킹 60위로 가장 처진다.
‘월드컵 4강 저주’때문에 2002년 한일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던 98프랑스월드컵 4강 멤버인 네덜란드도 절치부심 끝에 8년 만에 축구전쟁에 참가하게 됐다. 분리 독립된 체코는 90년 이탈리아월드컵이후 16년 만에, 옛 유고의 세르비아-몬테테그로도 새 국기를 앞세우고 처음으로 본선무대를 밟는다.
반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던 터키는 스위스에 덜미를 잡히며 ‘월드컵 4강 저주’의 희생양이 됐다. ‘월드컵 4강의 저주’는 직전 월드컵 본선에서 4강에 오른 네 팀중 한 팀은 다음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지 못한다는 징크스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