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모두발언)= 부시 대통령과는 다섯번째 회담이다. 두 정상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 가치에 기초한 한미동맹이 매우 공고하고, 포괄적, 역동적, 호혜적 동맹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북핵 문제에 관해선 북핵 불용과 평화적, 외교적 해결원칙을 재확인하면서 9월19일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부시 대통령(모두발언)= 우리는 공고한 관계다. 노 대통령께 두 나라의 연결고리는 이전까지 보다 더욱더 공고하다고 말했다. 물론 복잡다단한 문제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두 나라가 함께 해결하고 우호적인 정신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다.
3,000명이 넘는 군인을 이라크에 파병해 준데 대해 감사드린다. 또 카트리나 피해에 도움을 줘 감사하다. 학수고대하는 것은 앞으로 평화를 한반도에서, 전세계에서 함께 하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 조기개최 및 일각의 한미동맹 균열 지적에 대한 입장은.
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은 늘 가능성을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북핵 문제가 풀리기 전에 만나는 것의 유불리를 확실히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런 상태다. 우리 입장은 만나는 것은 좋지만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회담 자체만을 위해 무리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한미 동맹관계에 대해 많은 말을 한다. 보는 관점에 따라 조금씩 인식을 달리할 수 있지만 거꾸로 되물어 보겠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과 미국이 지금처럼 많은 현안을 동시에 풀어간 일이 있었느냐.
예를 들면 주한미군 재배치 및 감축, 전략적 유연성, 이라크파병, 용산기지 이전 등 여러 문제가 하나하나 폭발적 내용을 갖고 정치적 부담이 있는 일들인데 지난 2년 몇 개월간 거의 다 해결되지 않았느냐.
어떤 정부 때보다 지금 한미 대화는 활발하고 원활하게 소통되고 있지 않느냐. 한미동맹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잘 가고 있고 앞으로도 잘 갈 것이다.
-북한은 9ㆍ19 합의에 대해 ‘원조 이전에 이행해야 할 약속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노 대통령은 이미 많은 대북원조를 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과 상반된 입장인가.
부시 대통령= 문제는 경수로다. 우리의 입장은 적절한 시기에 경수로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적절한 시기란 그들이 핵 무기 및 핵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하게 폐기한 후이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한미 정상간 이견이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노 대통령 = 인권은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다. 그러나 남북 간에는 합의해 이뤄낼 중요한 많은 문제가 있어 남북간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도 있다.
링컨 대통령은 재임 중 미국 통합을 염두에 두고 노예해방을 점진적으로 추진했다.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똑 같은 경우가 아닌가 싶다.
경주=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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