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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6일째] 한중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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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6일째] 한중 정상회담

입력
2005.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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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핵 문제에 대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었다. .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후 주석으로부터 북핵 문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입장을 전해 들었다. 노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후 주석을 통해 나에게 특별히 전한 메시지는 없었다”면서도 “후 주석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설명해줬다”고 소개했다.

후 주석은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명확히 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베이징 4차 6자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은 매우 긍정적 의미가 있으며 그 성과는 쉽게 얻어진 게 아니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베이징 공동성명 이행이 북핵 문제 해결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협력 질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데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국 우호 관계를 반영하듯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면서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것인데 한국민들이 많이 기다렸다”며 “지금 양국 관계는 누가 뭐라고 설명할 필요도 없이 아주 좋은 상태”라고 덕담을 했다.

이에 후 주석은 “이번에는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어서 특별히 친근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4월 국가부주석 겸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으로서 방한한 적이 있다.

노 대통령은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공식 표명함으로써 후 주석에게 선물을 안겨줬다. 후 주석은 “한국 정부가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기로 한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후 주석은 이날 노 대통령에게 백두산 호랑이 암수 한쌍을 선물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1994년에 한국에 기증한 백두산 호랑이 한쌍의 번식이 여의치 않자 중국측이 새로운 한 쌍을 기증키로 결정한 것이다.

기증된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은 이날 항공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으로 갔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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