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개최한 ‘APEC 투자환경설명회’ 참석차 부산을 찾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eBAY)의 멕 휘트먼(49) 사장이 16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한국에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경영본부를 설립해 이 지역에 대한 투자 및 신규시장 개척, 기술혁신 지원 등 모든 결정을 한국에서 내리겠다” 고 말했다.
휘트먼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시민들의 높은 교육수준 등 한국이 아시아 e-비즈니스의 허브가 되는 데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면서 “아태경영총괄본부에서는 지역 내 이베이가 진출국에 대한 기능적, 재무적, 전략적 결정들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께 서울 역삼동에 설립될 아태경영총괄본부의 수장은 지난해 8월부터 이베이의 아시아 총괄부사장을 맡아온 이재현 전 옥션 사장이 맡는다. 이베이는 현재 한국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 아태지역 10개국에서 3,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휘트먼 사장은 “정보통신은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사업 부문의 하나”라면서 “미래의 IT사업은 모바일 e-커머스와 인터넷전화(VoIP)가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지난해 포춘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 올해 월스트리트저널이 뽑은 ‘주목해야 할 여성 50인’ 가운데 1위에 선정됐으며,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APEC 기간 중 가장 만나고 싶은 명사’로 꼽히는 등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성 CEO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보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아태 지역의 거점으로 한국을 선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아태지역 본부를 두고 있는 다국적기업은 22개이며, 이베이의 본부가 23번째가 된다.
부산=특별취재단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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