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문을 닫아 ‘귀신의 집’으로 전락한 캄보디아 남부 도시 깜폿의 보코 팰리스 호텔 일대 재개발에 한국 회사가 나선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15일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한국 회사가 보코 팰리스 호텔 부지에 국제 회의장, 빌라, 임대형 아파트, 골프장, 놀이공원 등을 조성하는 6억 달러 규모의‘메가 프로젝트’를 주도한다”며 “이 회사가 우선 6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환경 단체의 반발을 우려, 회사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 호텔은 빼어난 경치와 희귀 동식물 서식지로 유명한 보코 국립 공원 정상의 보코 힐 스테이션에 위치했다. 프랑스 식민 지배 기간에 고급 휴양지로 이름을 날렸으나 1972년 급진 좌익 무장단체 크메르 루주와 미국의 지원을 받은 론놀 정권 사이에 벌어진 유혈 충돌 때 부서진 뒤 30년 넘게 폐허로 남아 있다.
2003년에는 할리우드 영화‘유령도시’와 지난해 개봉한 우리 나라 영화 ‘알 포인트’의 주요 촬영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최근 관광 산업 육성에 나선 캄보디아 정부는 이곳을 앙코르 와트 사원과 연계해 주요 관광전략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호텔 개발로 보코 국립공원이 파괴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해 ‘킬링 필드’의 현장인 체옹 에크 묘지 관리권을 일본 기업에 넘겨 ‘돈을 위해 영혼까지 팔려는 것이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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