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전진을 위한 이보후퇴?’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한국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의 올해 3ㆍ4분기 실적이 국내 은행들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3ㆍ4분기 순이익은 267억원으로 작년 3분기 291억원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한국씨티은행은 1,1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한미은행이 벌어들인 754억원에 비해 51%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은행 등 4개 주요 국내 금융사의 3분기 순이익이 평균 86% 증가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외형(자산)도 한국씨티은행은 3분기 말 기준 자산이 51조3,256억원으로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합병 이후 첫 재무제표 작성 시점인 2004년 말의 52조1,414억원에 비해 1.6% 가량 줄어들었다. 고금리 수신경쟁을 주도한 것에 비하면 성과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이들 은행의 입장은 다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4월 스탠다드차타드 서울지점과 통합한 이후 신상품 개발과 인프라 확대 등에 많은 비용이 투자됐다”며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자산구조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도 “부동산개발 관련 파이낸싱 비중을 정책적으로 줄이면서 자산이 좀 줄긴 했지만, 3분기 실적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면서 “통합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실적 향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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