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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방송 허용은 지상파 봐주기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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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방송 허용은 지상파 봐주기 신호탄"

입력
2005.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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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의 지상파TV 낮 방송 허용 결정이 정보통신부와의 방송ㆍ통신 융합 주도권 싸움에서 지상파의 도움을 얻기 위한 ‘당근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산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협의회는 16일 오전 긴급 이사회에 이어 기자 회견을 열고 지상파 낮 방송 허용 철회를 거듭 촉구하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전육 PP협의회 회장은 “최근 방송위원 몇 분이 전화 통화에서 정통부와의 주도권 싸움에 힘을 보태려면 지상파의 도움이 필요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방송위가 낮 방송 허용의 명분으로 ‘규제 완화’ ‘시청자 복지 확대’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정통부와의 힘겨루기에 지상파의 영향력을 활용하려는 정치적 판단이 깔려있다는 주장이다.

PP협의회는 이어 낮 방송 허용 결정이 심야 방송(오전 1~6시) 허용, 중간ㆍ가상 광고 허용 및 PPL(간접 광고) 규제 완화 등 일련의 ‘지상파 봐주기’ 정책 추진을 위한 ‘신호탄’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방송위는 당초 낮 방송의 성과를 보아가며 심야 방송 허용 여부를 추후 검토키로 했으나,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허용을 기정 사실화 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또 방송위가 최근 방송 광고제도 개선을 위한 외부 용역을 의뢰한 것과 관련, 방송가에는 지상파측 요구가 상당 부분 수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떠돌고 있다.

PP협의회는 “낮 방송 허용과 광고 정책 변화에 따른 지상파의 추가 수익은 연 1,300억~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이는 케이블 TV 광고의 35%에 해당해 PP들은 고사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PP협의회는 이와 함께 종합 편성PP 도입 검토와 국회에서 논의중인 스포츠 중계권과 관련해 ‘보편적 접근권’의 입법 추진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회원사 채널을 활용해 대국민 홍보전을 펼치고 방송위 업무에 대한 협조 거부 등 강경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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