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없는 지구촌은 상상할 수 없다. 세계 물류의 90%이상이 컨테이너를 통해 이뤄진다. 어떤 화물이든 안전하게 문에서 문까지 운송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컨테이너는 선박 항공기 철도 트럭 등 모든 운송수단을 통해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컨테이너는 세계화의 상징이자 첨병이다.
최근에는 운송도구의 기능에서 발전해 조립식 주택용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야외 사무실이나 전원주택, 간이 농가주택 등으로 맞춤식 컨테이너가 인기를 얻고 있다.
■ 컨테이너의 단위로 쓰이는 TEU(Twenty-foot Equivalent Unit)나 FEU(Forty- foot Equivalent Unit)는 컨테이너 규격이다. TEU는 길이 20피트짜리, FEU는 40피트짜리, 점보(Jumbo)는 45피트짜리 초대형 컨테이너다.
컨테이너의 육상운송은 철도와 함께 발전했지만 해상운송은 1957년 미국의 시랜드(Sea Land)사가 푸에르토리코 항로에 컨테이너전용선을 첫 취항시키면서 본격화, 지금은 지구촌 컨테이너 물류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선박도 1970년대만 해도 3,000TEU가 최대였으나 지금은 8,000TEU는 보통이고 9,000TEU, 1만TEU급도 발주되고 있다.
■ 컨테이너 물동량은 세계화와 함께 급증, 2003년 2억5,900만TEU를 넘어섰다. 매년 6.7%씩 증가하며 2011년엔 4억3,000만TEU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항구들의 경쟁도 뜨겁다. 2010년 물류 세계 1위를 목표로 세운 중국의 움직임은 놀랍다.
상하이항이 지난해 1,456만TEU를 처리, 세계 1, 2위인 홍콩과 싱가포르를 바짝 추격한 것을 비롯, 선전 칭다오 닝보 등의 항만 성장률이 27%를 넘어섰다. 이 달 말 개항하는 양산항은 2,500만TEU를 처리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 APEC이 열리는 부산항은 한때 세계 3위를 자랑했지만 2년 전부터 상하이항 선전항에 3, 4위를 내준 뒤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광양항을 새 컨테이너항으로 개발했지만 경쟁력에서 중국에 밀리는 상황이다.
2009년부터는 한-중간 컨테이너항로가 완전 개방된다. 컨테이너와 컨테이너선 생산실적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고 동북아 물류 허브를 꿈꾸는 우리나라가 컨테이너항만 경쟁력에서 밀린다면 예삿일이 아니다.
방민준 논설위원실장 mjb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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