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의 고가 매수주문을 내 개미들의 추종매매를 유도한 뒤 사전 확보한 물량을 처분해버리는 ‘치고 빠지기’식 불공정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세력’이 개입한 신호가 보이면 특별한 호재가 없더라도 달려드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방식을 악용한 것이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이 같은 방식의 불공정거래 유형인 ‘초단기 시세상승 유인’에 대한 예방조치 요구 건수가 올해 2ㆍ4분기 19건에서 3분기 32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건수는 총 73건이나 된다. 이는 전체 불공정거래 건수 580건의 12.6%에 달하는 것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치고 빠지기’식의 신종 불공정거래 행위가 급증하고 있어 내달부터 별도 기준을 만들어 감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들어 ‘기관화 장세’가 진행되면서 유가증권시장의 불공정거래는 1분기 136건에서 3분기 111건으로 줄어들었으나, 코스닥시장에선 1분기 53건에서 3분기 77건으로 늘어났다.
위원회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은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기관투자자 비중이 늘어난 반면, 코스닥시장은 줄기세포 등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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