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4일 안기부 도청테이프에서 1997년 삼성의 대선자금 제공을 이학수 삼성 부회장과 논의한 사실이 드러난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16일 오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홍 전 대사를 상대로 삼성 정치자금의 ‘전달책’역할을 했는지, 동생인 홍석조 광주고검장을 통해 전ㆍ현직 검사들에게 삼성 떡값을 돌렸는지 등 도청테이프 내용의 진위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99년 보광그룹 탈세사건 수사 때 홍 전 대사의 계좌에서 발견된 뭉칫돈 30억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 측에게 전달하려다가 김 전 대통령 측이 거부해 보관하고 있던 삼성 자금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12일 홍 전 대사 귀국 당시 중앙일보의 사건사회부장이 직접 일본에 건너가 함께 수행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직 중앙일보 기자들이 경호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투입되고 중앙일보 발행인 겸 편집인도 나와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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