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5일 오랜만에 소폭 조정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11거래일 동안 단 하루만 빼고 쉼 없이 올랐기 때문에 단기 속도조절은 나타날 수 있지만,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과 정보기술(IT)주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연말 랠리를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잠시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더라도 연말 랠리를 대비한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낙관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최근 상승이 큰 걸음으로 나타났던 것에 비하면 14, 15일 이틀간의 조정은 잰 걸음에 그치는 양상”이라며 “이는 시장의 상승추세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및 소비심리 회복 ▦4ㆍ4분기 국내외 경기회복 및 기업실적 개선 전망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 및 외국인 매수세 전환 ▦국내외 주식시장의 연말ㆍ연초랠리에 대한 기대감 등을 들었다.
황 연구원은 “8월말 기준으로 배럴당 69.81달러까지 치솟았던 미국 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이후 하락 반전, 이달 11일에는 57.53달러까지 떨어졌다”면서 “15, 1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9월에 비해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9월에는 고유가 및 허리케인 등의 영향으로 PPI가 전년 동기대비 6.9%, CPI가 4.7% 급등해 미국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지난 6월 이후 0.3까지 낮아졌던 한ㆍ미 증시의 상관관계가 최근 0.7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며 “국제유가 하락과 새로운 IT 강자의 등장 등 미국증시의 최근 특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선 인텔과 AMD의 시장점유율이 역전되고 애플과 구글 주가가 급등하는 등 새로운 IT 강자가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과 나스닥의 반등은 글로벌 IT주에 공통된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텔과 AMD는 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제조하는 반도체 업체. 특히 인텔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미국에서의 IT 강세와 저가 메리트, 연말 수요 등에 힘입어 최근 우리나라와 대만에서도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IT주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한ㆍ미 증시가 다시 동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과 IT 모멘텀이 연말 랠리에 대한 희망을 지속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숨고르기식 조정 장세가 나타나더라도 유가 하락 및 경기회복 수혜주, IT주, 소외된 중저가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 관점에서 대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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