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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 줄테니 신용카드 긁어달라? 신종사기, 속지 마세요

입력
200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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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신용카드 경품행사장을 차려 고객들을 유인한 뒤 신용카드를 불법 복제ㆍ사용한 신종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15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이달 초 대구의 모 백화점 길 건너편에 가짜 비씨카드 부스를 차린 범인들이 백화점과 제휴해 상품권을 경품으로 증정한다며 호객행위를 벌였다.

이들은 부스를 찾아온 고객들에게 경품 신청에 필요하다며 신용카드를 건네 받아 단말기에 긁은 뒤 고객이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토록 해 카드정보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범인들은 이어 빼돌린 고객정보로 카드를 불법 복제한 뒤 약 2,00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받아 가로챘다.

비씨카드측은 백화점 매장이 아닌 길가에서 경품행사를 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고객의 제보로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과거에도 은행이나 카드사 직원을 사칭해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빼내는 경우는 있었으나, 이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가짜 부스를 차려놓고 고객정보를 빼낸 사례는 처음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다행히 피해금액은 많지 않았지만 연말을 앞두고 카드사들의 마케팅이 활발해지는 시기에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했다”며 “어떤 카드사도 마케팅 행사와 관련해 고객에게 비밀번호 제시를 요구하지는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비밀번호를 절대 알려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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