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쌀 비준안의 국회 통외통위 통과에 반발,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20일이 넘어가면서 국회 안팎의 안타까움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 강 의원의 건강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지만 묘수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15일 ‘쌀 비준 저지 농민대회’가 열린 여의도공원을 다녀왔다. 국회 의무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의 혈당수치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치인 60에 도달했고 혈압도 매우 낮아진 상태다. 60㎏ 안팎이었던 체중도 이미 10㎏ 가까이 빠졌다. 주변의 만류도 “나를 걱정하지 말고 농민들을 걱정해달라”는 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최근 상황은 강 의원의 단식이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내달 18일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이후 쌀 비준안을 처리하자는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 23일 쌀 비준안의 본회의 처리 때까지는 단식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미 적신호가 켜진 그의 몸이 1983년 YS가 기록한 23일간의 정치인 최장단식 기록을 넘기면서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크다.
민노당의 한 의원은 “이제라도 근본적인 농업대책을 진지하게 고민하자는 강 의원을 앞에 두고 여당 의원들이 ‘강 의원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비준안을 빨리 처리해야겠다’고 농을 건넬 땐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 공주ㆍ연기가 지역구인 무소속 정진석 의원은 24일로 예정된 행정도시특별법 위헌 소송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앞두고 합헌 결정을 촉구하며 14일 밤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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