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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사업 진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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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사업 진출 추진

입력
200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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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해외 유명 반도체 설계업체들과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을 협의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유명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들과 제휴를 맺고 내년부터 기흥공장의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 전용라인인 ‘S라인’에서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체명과 위탁 생산 대상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으나 일부 업체들과 비메모리 반도체의 위탁생산을 협의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이 달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협상대상 업체들은 퀄컴, 엔비디아, ATI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메모리 반도체란 반도체 내부에 동작회로가 들어 있어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설계는 어려우나 칩당 판매단가가 메모리 반도체보다 높아 부가가치가 큰 상품이다. 개인용 컴퓨터(PC)의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카드, 통신용 모뎀 칩 등이 여기 해당한다.

협상대상으로 거론되는 퀄컴은 휴대폰의 핵심부품인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휴대폰의 통신용 모뎀 칩을 개발하는 업체이며 엔비디아와 ATI는 개인용 컴퓨터(PC),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휴대폰 등에 쓰이는 그래픽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해당 반도체를 설계만 할 뿐 생산은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퀄컴의 경우 대만 TSMC와 UMC사 등에 위탁 생산하는 모뎀 칩 물량이 연간 3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해당 업체들과 제휴를 맺게 될 경우 위탁 생산하게 될 반도체는 휴대폰 통신용 모뎀칩, 그래픽 반도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퀄컴과 ATI는 휴대폰 모뎀 칩 및 PC용 그래픽 카드 칩 등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어 제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생산을 맡게 될 기흥공장의 S라인은 90나노 공정의 300㎜ 웨이퍼를 매달 약 1만장 정도 제조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사업다각화와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경쟁력을 갖췄으나 비메모리 반도체는 여러모로 부족하기 때문에 신성장사업 발굴 및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D램 반도체와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각각 30%와 60%에 이르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는 디스플레이구동칩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해외 선두업체들에게 뒤처져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파운드리 계약을 맺어 관련 기술을 단계적으로 익히겠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텔을 뛰어넘어 세계 1위의 반도체업체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만큼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은 필수라는 분석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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