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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꽃 가꾸는 아파트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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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꽃 가꾸는 아파트 문화

입력
200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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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가 아파트 생활을 위한 실내정원 모델 전시회를 마련한다. 전시되는 화단은 아파트에 사는 도시인이 실내화단을 만들고 가꿀 수 있는 규모로, 설치와 유지관리에서 가격도 저렴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개발하여 선 보이는 이 화단에는 공기정화 식물, 음이온발산 화초 등 환경 친화적 식물들로 꾸며진다. 출품 화단 중 우수작에는 각종 상이 수여된다고 하니 흔한 일회성 전시행사는 아닌 듯하다.

이 전시회는 화훼농민의 영농의욕을 북돋을 행사이며, 삭막한 환경을 면해 보려는 아파트 주민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미세먼지나 분진을 제거 시켜주는 시클라멘과 베고니아, 산소배출 능력이 뛰어나고 일산화탄소를 없애줌으로써 흡연자 가정에서 환영 받을 산호수, 음이온으로 학생의 집중력을 키워 주는 포인세티아 등이 미학적으로 조합된다.

또한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가정원예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시민에게 관상용, 공기정화용 식물을 가꿀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행정의 의미가 적지 않다.

우리의 아파트 주거는 40년이 되어가지만, 편의성과 기능성에 치중되어 ‘문화’라 할만한 것이 빈약했다. 더구나 최근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하면서 평수 늘이는 일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 베란다 화분에 심어져 있는 화초들도 머지않아 뿌리가 뽑힐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꽃이 놓인 선진국 가정과 비교하면, 우리 아파트와 주택이 너무 황량하고 자연과 멀어져 있다. 게다가 ‘새집 증후군’에 시달리면서도 재산적 가치 때문에 집을 정성껏 가꾸기보다 새집을 한사코 선호하고 있다.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화초 가꾸기에 대한 호응이 쌓여, 주민 사이에 정(情)과 미감이 흐르고 친환경적인 아파트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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