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개인용 컴퓨터(PC)의 문제점을 허위 진단하는 프로그램이 사이버 다단계 판매방식으로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PC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허위 진단하는 ‘레지스트리 클리너’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가 인터넷을 통해 지난달부터 다단계 판매방식으로 유통되고 있다. 39.95달러에 판매되는 이 프로그램은 정상 작동하는 소프트웨어까지 오류 프로그램으로 진단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판매 방식. 이 프로그램을 만든 미국의 레지스트리클리너32사의 홈페이지에는 “손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니 회원 가입하라”는 안내문이 떠 있다.
안내문을 보고 가입하면 별도의 이메일 판매 계정이 주어지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 스팸메일(대량 광고성 메일)을 발송해야 한다. 스팸메일을 받은 수신자가 사이트에 가입해 프로그램을 구입하면 발신자에게 일정 수익이 할당된다. 이런 방식으로 이 업체는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회원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안철수연구소는 해당 프로그램을 스파이웨어 진단용 프로그램인 ‘스파이제로’의 진단 및 삭제 목록에 포함시켰다.
안철수연구소의 강은성 상무는 “돈벌이 명목으로 이용자를 현혹하는 사기성 스팸메일이 늘고 있다”며 “파일전송 프로그램으로 위장해 불법 음란물을 전파한 뒤 결제를 요구하는 사례까지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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