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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北공개처형 장면 방영

입력
200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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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채널인 CNN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 내 공개처형 장면과 정치범 수용소의 모습 등이 담긴 화면을 방영했다.

CNN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된 ‘비밀국가의 정체(Undercover in the Secret State)’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마을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탈북자를 도와준 혐의를 받은 한 남자가 총살당하는 장면과 그 다음날 다른 남자가 같은 혐의로 총살당하는 모습을 잇따라 방영했다.

CNN은 이어 강제 수용소에서 정치범들이 노동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화면에선 어린아이를 포함한 주민들이 지켜보은 가운데 즉석 사형선고를 받은 남자가 사살됐다.

CNN이 확보한 영상 속에는 굶주린 어린이들이 거리의 시장에서 우산 등 물건을 훔치다 들켜 그 자리에서 구타 당하는 장면과 유엔이 제공한 구호식량이 자루에 남겨 이익을 목적으로 거래되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CNN은 이 같은 장면들이 북한 내 공개처형과 정치범 강제수용소의 존재와 함께 반체제운동도 일어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CNN은 북한 당국에 논평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CNN은 중국으로부터 밀반입되는 소형 디지털카메라와 핸드폰이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새로운 무기가 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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