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미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의 결별선언과 관련, “줄기세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윤리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지켰다”고 말해 비윤리성 논란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황 교수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CNN 주최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혁신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란 주제의 기조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2003년 12월31일 국회를 통과해 올해 1월1일부터 발효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건복지부로부터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에 대해 유일한 라이센스를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이날 컨퍼런스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섀튼 교수 문제에 대해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나중에 적절한 시점에 정확한 뜻을 밝히겠다”는 짤막한 말만 남기고 행사장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세계줄기세포허브 임상분야 총책임자인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도 “섀튼 교수와 통화하는 등 진상을 파악해 이른 시간 안에 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라며 “이런 국제적인 논란은 처음이라 서두르다 실수하기 싫어 (오늘로 잡혀 있던) 입장 발표를 미뤘다”고 말했다.
과학전문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 연구에 난자를 기증했다고 했다가 “영어가 서툴러서 잘못 전달했다”고 발언을 취소해 이번 섀튼 교수 논란에서도 제보자로 지목됐던 서울 모 대학 K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황 교수가 난자 채취 등 윤리성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로서는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한 조사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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