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및 변칙증여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 재용씨와 세 딸의 CB 인수자금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이 회장의 계좌 추적을 검토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정동민 부장검사)는 14일 “이 회장의 세 딸이 1996년 CB 인수자금으로 수표를 사용한 것은 확인했지만, 수표 원본이 금융기관에 남아 있지 않아 연결계좌 등 수사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재용씨 남매가 증여세를 납부한 점 등으로 미뤄 일단은 CB 인수대금을 이 회장으로부터 증여 받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회사 자금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CB 발행 당시 재용씨 남매의 CB 인수 의사를 삼성에버랜드 실무진에 전달한 김석 전 삼성그룹 비서실 이사(현 삼성증권 부사장)를 최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부사장을 상대로 삼성이 재용씨에게 경영권을 헐값에 넘겨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CB를 배정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으나, 김 부사장은 사전 공모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주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된 삼성에버랜드 이사와 계열사의 대표이사, 주주 등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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