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파의 대표적 정객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무성장관이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14일 부산에 와 예정에 없이 의사자 이수현씨의 추모비를 참배했다. 아소 장관은 이날 오후 김해공항에 도착, 숙소인 롯데호텔로 가던 중 이씨 추모비가 있는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을 올렸다.
그는 추모비 앞에서 이씨의 여동생 수진(30)씨를 만나 “폐를 끼쳐 죄송하다. 오빠가 일본에 끼친 영향이 대단하다. 가정교육이 훌륭해 의로운 일을 한 것으로 안다”고 위로했다.
그는 또 가족관계를 묻고 수진씨가 “저 혼자입니다”라고 대답하자 “외롭겠다. 부산하면 이수현씨를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이수현씨는 2001년 1월 일본 도쿄(東京)지하철에서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고 선로에 뛰어들었다 숨졌다.
아소 장관은 참배 후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반기문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양 장관은 연내에 제2기 양국 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반 장관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등 지도층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는 과거 침략사에 대한 부정이라는 한국측의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두 사람은 또 한국인 한센병 환자 보상, 대일 비자면제 문제 등을 논의하고 18일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 의제들을 조율했다.
부산=특별취재단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