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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유럽장신 격파"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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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유럽장신 격파" 희망을 보았다

입력
2005.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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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돌적이고 날카로운 아드보카트식 공격축구는 유럽의 장신숲도 허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두 차례의 역습에 2골을 내준 수비라인의 집중력은 당장 끌어올려야 할 과제였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의 강호 스웨덴과의 친선경기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0-12로 대패한 이후 스웨덴과의 역대 상대전적이 2무2패가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주영 안정환 설기현을 최전방 스리톱으로,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영표와 조원희를 좌우윙백으로 투입했다.

또 특이하게도 김동진에게는 스리백 수비의 왼쪽을 맡겼다. 한국은 전반 7분 안정환의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선취골을 신고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1분 뒤 곧바로 상대의 역공에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 수비진이 미처 정비되기도 전에 스웨덴은 니클라스 알렉산데르손이 아크 정면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요한 엘만더가 가볍게 차 넣었다.

한국은 후반 6분 공격에 가담한 김영철의 헤딩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트렸으나 5분 뒤 또다시 스웨덴에게 역습을 허용, 로젠보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내용은 좋았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맥을 못추던 답답한 한국축구의 모습은 더 이상 없었다. 빠르고 세밀한 전진 패스, 효과적인 공간 침투, 볼에 대한 집착과 투지는 라거백 스웨덴 감독의 말대로 2002 한일월드컵 당시의 한국팀을 보는 듯했다.

특히 본프레레 감독시절 상대가 포백 수비를 들고나오면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고전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미드필더 박지성이 앞쪽으로 찔러주는 공간패스를 바탕으로 페널티지역 안팎에서 세밀한 2대1패스와 순간침투가 이뤄지면서 다양한 공격루트가 창출돼 슈팅기회로 이어졌다.

또 ‘좌영표 우원희’도 돋보였다. 재간둥이 이영표는 발군의 기량으로 스웨덴의 왼쪽측면을 돌파하거나 크로스를 올렸고, 조원희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두 차례 선제골을 넣은 뒤 한번은 2대1패스에, 또 한번은 길게 넘어온 볼에 당황해 곧바로 실점하는 등 수비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미드필더로 뛰던 김동진이 수비진에 합류한 탓인지, 순간적으로 호흡이 맞지 않거나 커버플레이가 허술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반적으로 이란전 때보다 나아졌다. 조직력이 뛰어난 스웨덴을 상대로 경기 내내 공간을 찾기 위해 노력한 점은 만족스럽다”며 “하지만 전반전 실점 이후 후반전에도 수비진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못해 실점했다”고 아쉬워했다. 아드보카트호는 16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다시 평가전을 갖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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