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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3일째/ 부시, 美항모 키티호크서 출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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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3일째/ 부시, 美항모 키티호크서 출퇴근한다

입력
2005.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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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7~19일 방한하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부산 시내 호텔이 아닌 항공모함에서 숙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주일미군 소속의 키티호크 항모 전단이 부산 앞바다에 배치될 전망이다.

복수의 정부관계자들은 13일 “부시 대통령은 항모 키티호크에서 전용 수송기로 출퇴근하며 2박 3일 간 한국에 머물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용숙소로 예약한 부산 해운대구의 호텔에는 각료 등 수행원만 투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미 정부는 최근 발생한 요르단 미국계 호텔 테러 등을 고려해 완벽한 방호체계를 갖춘 항모를 대통령의 숙소로 결정한 듯하다”고 말했다.

항모 키티호크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에 정박하고 있어 24시간 내에 한반도 영해까지 출동이 가능하다. ‘해상 요새’라는 다른 항모와 마찬가지로 완벽한 공격ㆍ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8만 6,000톤급으로 평양까지 작전이 가능한 전투행동 반경 1,080㎞의 F18호넷 등 전투기 60여대를 싣고 다닌다. 하늘의 지휘통제소라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E_2)도 다수 탑재하고 있다.

함재기의 이ㆍ착륙에 사용되는 활주로만 축구장의 세 배 크기다. 항모에는 호위함이 따르기 마련이어서 이번에도 항모 전단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키티호크는 최신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인 이지스체계를 갖춘 구축함 및 순양함 3~4척, 공격 핵잠수함 1~2척이 호위하고 있다.

키티호크는 1961년 취역한 미 해군의 최고령 항모의 하나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올해 3월 한미연합전시증원(ROSI) 훈련 당시 부산항에 모습을 드러낸 것처럼 매년 실시되는 한미합동훈련 때마다 한반도에 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이나 1994년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등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다 싶으면 어김없이 동해상에 나타나 전쟁억지력을 발휘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서방선진 8개국(G8)회담 때 항모 엔터프라이즈호에서 숙박한 적이 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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