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형차 시장 '뜨거운 겨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형차 시장 '뜨거운 겨울'

입력
2005.11.13 00:00
0 0

승용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기량 2,000㏄ 안팎의 중형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뒤를 르노삼성차의 뉴SM5가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아자동차의 ‘로체’가 추격에 가세했다. 특히 GM대우차의 매그너스 후속 신차인 ‘토스카’(개발프로젝트명 V-350)가 내년초에 출시되면 중형차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아차가 11일 옵티마 후속 신형 중형 세단으로 선보인 ‘로체’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현대차 쏘나타와 엔진 및 기본차체(플랫폼)가 같은 형제차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로체가 현재 중형차 시장의 최강자인 쏘나타에 대한 수요를 얼마나 잠식할 지가 관심사다. 쏘나타의 쎄타엔진을 탑재한 데다 플랫폼도 똑같아 해볼만 하다는 게 기아차측의 설명이다. 실제 쏘나타와 로체의 최고 출력 및 최대 회전력(토크)은 144마력/6,000rpm, 19.1㎏ㆍm/4,250rpm으로 동일하다.

로체가 쏘나타와 다른 점은 배기량 2,000㏄ 및 2,400㏄ 외에 1,800㏄ 모델을 내놓았다는 점과 연비가 쏘나타에 비해 다소 나아졌다는 점. 배기량 1,400~1,600㏄의 소형차는 좀 작고, 배기량 2,000㏄는 다소 크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들에게 컨셉을 맞춘 틈새 모델인 셈이다.

연비도 배기량 2,000㏄ 모델을 기준으로 ℓ당 수동변속기 모델은 12.2㎞, 자동변속기는 10.9㎞로 쏘나타(자동 12.1㎞, 수동 10.7㎞)보다 약간 낫다. 기아차는 로체를 연간 15만대(내수 6만대, 수출 9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로체의 도전에 현대차의 쏘나타는 브랜드 파워와 서비스, 내구성 등을 내세운 수성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1~10월 중형차 모델별 판매대수에서 7만4,681대로 1위를 차지한 쏘나타는 배기량 2,000㏄ 모델 5종, 2,400㏄ 모델 3종, 3,300㏄ 모델 1종 등 총 9종의 모델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고차로 팔 때 얼마나 받을 수 있을 지를 감안한다면 브랜드 파워가 강한 쏘나타를 따라올 차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르노삼성차의 뉴SM5와 기아차 로체와의 판매량 경쟁도 주목된다. SM5는 1~10월 4만1,380대가 팔려 쏘나타에 이어 중형차 2위를 지켰고, 로체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옵티마는 2만4,432대가 팔려 2위와 다소 격차가 있었다.

기아차는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SM5 시장을 잠식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 닛산자동차의 ‘티아나’를 기본으로 제작돼 사실상 국산차 가격의 수입차라 할 수 있는 ‘뉴SM5’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중형차 구입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GM대우차의 매그너스 후속 모델인 토스카를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겉모양이 BMW를 연상시키는 토스카에는 매그너스에 탑재된 직렬 6기통 엔진인 L6엔진을 업그레이드시킨 신형 엔진이 탑재된다.

GM대우차 관계자는 “아직 성능에 대한 인증을 받지는 못한 단계지만 자체 테스트 결과 경쟁 모델보다 힘과 연비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쏘나타와, SM5, 로체, 매그너스의 제원을 비교하면 차 길이는 SM5(4,895㎜)가 가장 길고, 차 폭은 쏘나타(1,830㎜)가 가장 넓다. 최대 출력과 최대 회전력은 쏘나타와 로체가 똑같이 가장 높다. 연비는 수동 변속기를 기준으로 할 경우 매그너스가 12.6㎞, 자동 변속기는 로체가 10.9㎞로 가장 낫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10월까지 국산 중형차 시장은 17만9,751대가 팔려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 71만8,194대의 25.0%를 차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ㆍ24.9%), 소형차(23.4%), 대형차(15.2%), 미니밴 (6.0%), 경차(5.4%)를 누르고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며 “중형차 시장은 업체가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사활을 건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