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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강산 관광파동이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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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강산 관광파동이 남긴 교훈

입력
2005.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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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리종혁 북한 아태위 부위원장은 11일 개성에서 만나 금강산 관광 7주년이 되는 18일부터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와 북측은 금강산에서 7주년 공동기념행사도 갖기로 했다고 한다.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 퇴출을 둘러싸고 빚어진 북측과 현대의 갈등이 뒤늦게나마 수습된 것은 다행스럽다.

현 회장은 리 부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와 “최근 조성된 비정상적인 관계를 개선하고 그간 쌓아온 신뢰와 신의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측과 현대측은 이번 사태를 냉정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현대는 금강산 관광이 파행을 겪는 동안 1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고 북측도 10억원 정도를 손해를 봤다고 한다. 현대의 대북사업에서 김윤규씨가 차지했던 위치가 간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진퇴 문제를 놓고 양측이 지불한 대가로는 너무 크다.

북측이 발끈해서 일방적으로 금강산관광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버린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 행위였고 현대측이 김씨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도 적절했다고 보기 어렵다. 북측과 현대는 이번 일을 거울 삼아 관광사업이 개인의 친분 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계약과 원칙에 의해 보다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갖춰야 할 것이다.

북측과 현대측이 이번에 금강산 관광 정상화에만 합의하고 개성관광과 백두산 관광문제를 숙제로 미룬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현대측이 주장해온 7대사업의 독점권 문제도 매듭을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측과 현대가 아직 앙금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지만 일단 물꼬가 트인 이상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북측과 현대는 후속 협상을 조속히 매듭지어 대북관광사업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를 또다시 저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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